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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24일
1. Prologue #
그랬다. 그 이상한 느낌은 발끝에서부터 전해져 오고 있었다. 찐득찐득한 무엇인가가 발끝에서 천천히 덮어오고 있었다. 눈을 뜬 채로 멀뚱멀뚱 있으려니 점차 발끝에서 무릎까지 올라오더니 입을 벌려 뭐라고 외치려고 하는 순간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과 함께 순식간에 가슴까지 올라왔다. 땀내 섞인 야릇한 냄새를 풍기는 것 같기도 했다. 좀 있으려니 가슴의 통증은 사라졌지만 이내 온몸이 무거워져서 손끝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조금 시간이 흐르니 얼굴까지 뒤덮어 버렸다. 처음에는 이대로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가 밀려왔지만 온몸을 감싸고 나니 오히려 편해졌다. 깊은 바다로 몸이 한없이 잠기는 기분이었다. 내가 숨을 쉬고 있었나? 눈은 뜨고 있는 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무겁다. 어릴 적 바다에 친구들과 여행을 갔을 때였다. 수영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바다에서의 수영은 강에서나 수영장에서보다 더 쉬워서 그럭저럭 조금 멀리까지 힘들이지 않고 나갈 수 있었다. 수경을 낀 채로 바다 속을 구경하며 앞으로 나가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수영을 잘하는 친구가 나와 육지 사이 가운데 쯤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고 다른 친구들은 모래사장에서 텐트를 치고 있었다. 너무 멀리 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가려고 몸을 움직였다. 그런데 팔 다리를 한껏 휘저었는데도 내 몸은 육지 쪽으로 전혀 가까워지지 않았다.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수경을 통해 보이는 잔잔한 바다와 푸른 하늘은 잿빛으로 변했다. 발을 잡아끄는 수초라도 있는 것이 아닐까 발을 휘저어 봤지만 걸리는 것은 없었다. 몇 번 더 힘껏 수영해 본 뒤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순전히 물살 때문이었다. 나는 거기까지 힘을 거의 들이지 않고 수영해 나왔다는 걸 알았다. 물이 바다 쪽으로 굽이 치고 있는 곳이였다. (헌터 D님의 스토리 제안+교정부분) [헌터D씨의 개인 위키 http://ost25.cafe24.com/ 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 소설가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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