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테고리
이전 블로그
이글루 링크
최근 등록된 덧글
업무 때문에 잠시 올렸..
by Roman at 11/02 음, 잠보니틱스님의 링.. by Roman at 07/11 음. 그렇다구요. ^^; by Roman at 03/21 :D by 안용열 at 03/20 종욱씨두 멋쟁이: ) by Roman at 12/17 :-) 멋쟁이 로만씨, .. by 쫑욱 at 12/15 감사합니다. by Roman at 12/08 링크 신고합니닷! by 커널0 at 12/08 아, 감사합니다. 그냥... by Roman at 12/07 전화박스나 회전문만 있.. by chatmate at 12/06 |
2005년 12월 28일
4 무더위 #
4.1 약속 # 그렇게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후끈 달아오르는게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난다. 과감한 노출을 한 여자들의 옷이 눈에 많이 뛰는 것만 봐도 확실한 여름이다. 나른한오후 기분전환이라도 해볼까 해서 오래 전에 읽다만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것도 지쳐 방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보기로 마음먹고 대청소를 시작했다. 필요없는 것들은 버리고 책정리도 하고. 여름내 즐겨 입었던 바지를 옷걸이에 걸어 정리하고 있는데, 주머니에서 명함 한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잊고 있었던 그녀의 명함이다. 덩그러니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혀있어서 받고 나서도 의아해 했던 명함.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다음날 전화를 하라고 해놓구서는 왜 전화를 안받았을까? 우선 주머니에 명함을 넣고 정리를 했다.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음악을 틀고 다시 침대에 누워서 명함을 꺼내 들었다. 전화를 다시 해볼까 말까 고민이 되었다. "여보세요." "동빈이냐?? 나 지한이" "어.. 왠일이냐?" "너 오늘 저녁때 시간있냐? 홍대 가자." "갑자기 홍대는 왜?" "자식 말 많네. 암튼 홍대 앞으로 나와라. 7시에 보자." 한참을 고민하다가 명함의 번호가 아니라 동빈이한테 전화를 했다. 가끔이라고는 했지만 그녀가 그 클럽에 자주 가는것 같아서 다시 그 클럽에 가볼 생각으로...... -------------------------------------------------------------------------------- 클럽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그녀. 우연일까? 있었다. 근데 왠지 안색이 안좋아 보였다. "저기.. 안녕하세요.. " "어?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세요? 단편영화 같이 찍었던..지난 번에 여기서 잠깐 봤었죠." "아 영화 같이 찍으셨던...기억나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 만난 적 있었어요?” 그녀는 기억을 더듬는 듯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이거 너무한데요. 저만 기억하구 있었네여." 미안해 하는 그녀에게 좀 억지스럽긴 했지만 벌칙으로 술을 사라고 했고, 그녀는 친구로 보이는 여자에게 다가가서 몇 마디 건넨 다음 내 쪽으로 돌아왔다. "그래요. 지난 번에 영화찍고 뒤풀이도 같이 못했잖아요. 나가요. 제가 한잔 살께요." 그녀 이야기를 알고 있는 동빈이는 벌써 눈치챘는지 슬쩍 물러나 있었다. 그날 그녀와 나는 근처의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말수가 적어보였던 것은 내숭이었을까? 약간은 짓굿게 장난도 치면서 환하게 웃는 모습에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의 빈술잔에 술을 채우며 말했다. "지난 번에 받은 명함이요. 예쁘고 특이하던데요. 왜 명함에 이름하구 연락처밖에 없어요?" "아 그거요. 제가 모델학과 학생이거든요. 모델이라고 적긴 이상해서 그냥 이름하구 전화번호만 넣었어요." "네...지난 번 영화찍으신 건 모델일에 도움 되는 거라서?" "아네요. 그냥이요. 생각없이 한 번 도와달라길래 달려든건데. 사진찍는 것 보다 더 힘들더라구요." 잔을 들어 부딪히고 마신 후 안주를 집어들며 말했다. "참. 내일 시간있으세요?" "왜요?" "제가 연극표 친구한테 받은 게 있거든요. 두 장인데 같이 볼 사람이 없어서요." "와. 저 연극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같이 봐요. 내일 몇시?" "표가 집에 있어서요. 확인해서 내일 제가 전화드릴께요." "네 그러세요. 와 신난다." 두번이나 우연히 만난 그녀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술자리가 파할 무렵 나는 그녀에게 있지도 않은 연극표 핑계를 댔다. 연극표야 인터넷이나 아님 당장 내일 아침에 나가서 예매하면 되는 것이고 그녀를 다시 만날 약속은 지금 잡지 않으면 기회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니 말이다. -------------------------------------------------------------------------------- 다음날 오전에 대학로로 나갔다. 장마가 끝난 뒤라 아침 나절에도 땅에선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녀와 볼 연극을 골라 예매한 뒤 그녀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저 어제 만났던 이지한인데요. 연극 시간 알려드릴려구요." "연극이요? 잠시만요.....아...어제 클럽에서 만났던 분이죠? 지한씨." 그녀는 더듬거리면서 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지금 전화받기가 좀 그래서. 제가 좀 있다 다시 전화드릴께요." "네..." 전화를 끊은 뒤 마로니에 공원에서 길거리 공연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려니 그녀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지한씨." "네." "몇 시에 어디로 나가면 되죠?" "대학로로 7시까지 나오세요. 7시 반 연극이에요. 마로니에 공원 농구대 옆에서 뵙죠." "네. 그럼 7시에 봐요." (헌터D씨와, 까르페디엠씨의 작업+수정) [헌터D씨의 개인 위키 http://ost25.cafe24.com/ 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 소설가 동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