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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1월 09일
1 케언즈의 수업 2 진과 사브리나의 이동 3 일루미네이션 공원의 게임 1 4 일루미네이션 공원의 게임 2 -------------------------------------------------------------------------------- 1 케언즈의 수업 # 교실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정돈되지 않은 곳이었다. 벽에는 대자보를 연상시키듯이 메모지가 잔뜩 붙여져 있었고 가운데 둥그런 탁자가 있었다. 몇 개의 1인용 책상은 칠판을 향해 놓여져 있었지만 그마저도 좌우로 줄 맞춘 것도 아니었다. 칠판 옆에 있는 책상에 기대있던 케언즈는 칠판 쪽으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그러니까 그 때는 다양성이 넘치는 시대였단다.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잘 의식하지 못했지만 말이야. 지식의 폭발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인류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지식을 만들고 기록해나갔지 기록매체도 급격히 발전해서 더 많은 정보를 더 작은 매체에 담을 수 있게 됐어” “선생님. 처음에는 종이에다 기록했던 거죠?” 케언즈는 고개를 돌려 가까운 쪽에 있는 사브리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 사브리나 하지만 종이보다 더 먼저 기록 매체라고 불릴만한 것도 있었단다. 고대 중국이란 나라에서는 대나무에 문자를 기록해서 묶어 다니기도 했었지 하지만 대중적인 기록매체라고 할 수 있는 건 역시 사브리나 네 말대로 종이가 최초였어. 그렇게 다양성이 넘치고 지식이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면도 많이 나타났지만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 사회를 조금씩 멍들게 하기 시작했지.” “과학 기술 남용을 말씀하시는 거죠?” 뒤쪽에 책상에 걸터앉아 있던 진이 말했다. "그래 그렇게 볼 수 있지. 더불어 양자역학에서 몇몇 지식의 발견으로 핵무기를 손에 넣은 일도 그랬지. 생각해보면 인류 최대의 위기라면 바로 그 때부터였지 미숙한 정신에 너무 큰 힘을 손에 넣었던 시기.” <왜 접속 안하시는 거죠? 채널을 여세요.> <회의에 내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달라질 게 없잖나. 그냥 자네들끼리 하게 내 의견은 자네 의견과 하나도 틀리 지 않네. 난 이렇게 어린아이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 자네들과 텔레파시로 대화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즐겁다네.>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맡기시는 건가요? 케언즈씨?> <아닐세. 난 내 뜻대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굳이 참석할 필요를 못 느낄 뿐이네. 우리 반 수업 시간이기도 하고 허허.> <알겠습니다. 이번 사안은 케언즈씨의 의견이 사전에 충분히 설명되었고 결정이 투표되는 접속이니 꼭 참석할 필요는 없죠. 결과는 나중에 가까운 진화된 자들에게 접속하셔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번 사안은 거의 대부분의 진화된 자들이 접속한 거 같으니까요.> <그러겠네. 자 이만 다음에 또 연락함세.> <네.> “후에 수 백 년 동안 통일국가가 형성되면서 안정기가 있었죠?” 진은 관심 없다는 듯 시니컬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 그래 진. 안정기라고.......글쎄다. 그걸 꼭 안정기라고 할 수 있을지. 물론 통일국가는 대규모 전쟁을 막은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겠지. 구 통일국가의 허울에 심취해있는 일부 역사학자들은 마치 통일만이 모든 문제의 해답인 것처럼 이야기하곤 하지. 허나 한 번 생각해보렴. 그 체제가 안정한 상태였다면 왜 지금처럼 다시 국가가 나누어졌겠니?” 이번에는 리처드가 대답했다. “그럼 선생님은 국가가 나누어진 상태가 안정한 상태라고 보시는 거예요?” “허허....... 내말이 그렇게 들렸니? 그렇다면 미안하구나. 나누어진 국가도 그렇게 안정한 상태라고 보긴 힘들지.” “선생님.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니요? 그럼 대체 뭐가 안정한 거죠? 진은 케언즈의 대답이 답답하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진실은 어디에나 있지만 아직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는 것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리고 진실은 절대적이면서도 상대적인 것이니 네가 선택한 진실은 내가 선택한 진실과 다를 수 있겠지. 자 오늘 수업은 이것으로 끝내도록 하자." 2 진과 사브리나의 이동 # "케언즈 교수님은 알 수 없는 사람이야. 자신의 생각을 좀처럼 드러내질 않으니......." 진은 그의 수업 방식이 독특해서 신청하기는 했지만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케언즈의 방식은 정말로 '최적'의 시스템을 가진, 가장 앞서 나간 방식의 수업이었다. 그러나 진은 그 수업에서도 자신이 점점 이 사회에 필요한 하나의 기계적인 기능의 도구로만 가공되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케언즈 교수는 심오함과 정밀함, 그리고 선문답 방식과 힌트 제공으로 제자들의 내면에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식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진은 심중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은근히 제자들의 발전의 방향을 정해 유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글세, 난 그런 그의 태도에서 진정한 스승으로서의 자세를 보고 있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관능미마저 느끼게 될 정도야. 그는 학생들과의 인간적인 친밀함을 느끼는 기회를 강렬하게 원하면서도, 마치, 그런 것을 통해 학생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빼앗을까봐 조바심을 내는 것 같아." 사브리나는 천천히 진을 쳐다보면서 눈동자를 빛내며 얘기했다. 진은 사브리나의 눈을 보는 순간, 또다시 가슴이 철렁이며 내려앉는 느낌에 빠져 들었다. '네가 다른 인간을 관능적이라고 하고 있구나.........내게 세상 누구보다도 관능적인 네가........' "그래, 케언즈는 이미 이 세계의 거인이야, 거인은 항상 심리적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면서 무의식중에 호의를 이끌어내기 마련이지. 그렇지만, 그 거인의 가슴에 심장이 들어 있는지, 아니면, 가득히 기계만 들어차 있는 것인지는, 그냥 곁에서 본 것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일이야." 사브리나는 질투심에 휩싸인 진의 눈을 다시 지그시 바라보았다. "케언즈 교수에게는 없는 젊음을 갖고 있는 미래의 거인이 뭐 이렇게 의기소침해질 필요가 있을까?" '케언즈는 나의 미래에도 여전히 거인 그 자체가 될 사람이야. 내가 거인이 되어도, 그의 성취를 넘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아인슈타인보다 한참 높게 평가받는 인물을 어떻게 따라잡는다는거야? 사브리나.' 눈빛으로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다가 진은 사브리나의 손을 끌어 잡아당겼다.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 공원에 가자. 네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그 전처럼, 갑자기 날 끌어안거나 게놈지도의 3차 개정 버전의 내용을 떠올리지 못한다고 키스하는 것은 싫어." "아니, 이번엔, 그 이상의 일을 할꺼야." 그는 그녀의 기다란 손가락을 꼭 쥐어 끌어당김과 동시에 매끄럽고도 유연한 허리를 다른 팔로 감싸 안았다. 그리고 자신의 왼손에 낀 반지의 큐빅 부분을 누르며, 동시에 일루미네이션 공원을 의미하는 인식키인 3.3.7번의 눈깜빡임을 해보였다. 그의 동공과 큐빅이 마주한지 약 10초 정도가 흐른 뒤에 번쩍이는 투명한 재질의 거대한 스트로우처럼 생긴 원통 파이프가 매끄럽게 출렁이며, 그들이 있는 공간의 저편에서 그들의 발치 앞에 와서 멈춰 섰다. 파이프의 지름은 약 2미터 진은 파이프의 끝에 달린 모니터의 버튼 몇 개를 눌렀고, 그와 동시에 파이프는 '슈욱'하는 소리를 내며 그들을 빨아들임과 동시에 호흡기를 얼굴에 부착시키고, 검은색의 보호슈트를 착용시켰다. "다이너소어가 17번지에서 일루미네이션 공원까지 순항모드로 연결요망, 속도는 '마하 3' 규정 속도 준수." 원통 파이프의 입구는 순간 진공 상태로 봉해졌고, 일종의 무중력 상태로 파이프의 내부에서 그들의 몸은 약 30cm 정도 떠올라 파이프의 내부를 무서운 속도로 날아갔다. 그들이 약 30초 정도를 이동하였을 때, 그들은 그들의 아래로 보이는 수많은 투명 원통관들과 그 속에서 음속으로 움직이는 점들을 잠시 쳐다보았다. 그 투명관들은 마치 해파리의 촉수처럼, 곳곳을 향해 뻗어 있었고, 그 속을 움직이는 점들은 마치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같아 보였다. 모든 관을 움켜쥐고 있는 듯이 도시의 한 가운데에 있는 돔형의 추진 에너지 중추인 중앙역을 경유해서 그들이 일루미네이션 공원에 도착했을 5분 뒤 쯤엔 4-5천개정도의 원통관들이 공원의 도착지역에서 춤추듯이 출렁이고 있었다. 추진력이 서서히 역으로 작용되면서, 파이프의 끝이 개방되는 순간, 슈트와 호흡기가 제거되었다. 파이프는 땅으로 그들을 서서히 내려놓았다. "이거 타고나서, 제발 머리카락만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렸을 적부터의 소원이야." 사브리나는 길고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 다듬었다. 그녀의 머리 위에서 출렁이고 있던 대부분의 파이프들이 마치 넘겨진 머리카락들처럼 그 순간 지평선 저쪽으로 사라져갔다. 3 일루미네이션 공원의 게임 1 #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발달이 심화된 SPTS 465년의 어느 날이었다. 재력가 그룹의 게임산업을 이끌고 있던, 프레마치온은 짧은 시간 내에 가상의 정체성을 빨리 조합해내고 이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대결하는 라이벌이라는 착상을 게임화 시킨 토탈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어냈다. 이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은 다름 아닌, 완벽한 인격내지는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양태의 인간상을 어떻게든 창조하는 것이었다. 처음에 사람들은 오로지 초인이나 슈퍼 히어로를 만들어야 이 게임의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게임의 승리는 단순히 완벽하고 우월한 인간을 만들어내는데 있지 않았다 심미적이고도 보다 깊은 인생의 진실을 찾아낼 수 있는 아주 '특별하고도 독창적인 인간"을 만들어내는데 승부가 달려있었던 것이다. 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 현생 인류는 10,000에서 20,000년을 오가는 정보의 집적회로 속에서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이를 게임 속에서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한지 약 150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일루미네이션 공원에서 가상으로 완성된 인간상들의 숫자만 해도 이미 실제 인구의 반 이상이나 되었는데, 그 가상의 인류를 네트위크 상에서 만날 수가 있었다. 이 게임으로 인해 생긴 부작용 때문에 한동안 사회가 크게 혼란에 빠진 적도 있었다. 스캔 시스템이라 불리는 장치가 개발되면서부터였다. 이 시스템은 일루미네이션 공원에서 만들어진 인간상을 약 2-3시간 만에 실존하는 사람의 내부에 흘려 넣을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때로, 이 창조된 인간상을 통한 범죄나 사기 등이 발생하여, 일루미네이션 공원을 폐쇄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 사건 이후로, 일루미네이션 공원은 게임을 마친 뒤에 창조된 인간상의 데이터에 사람들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였다. 메인프레임과 일루미네이션 공원의 시스템은 인류에게는 현재, 두개의 삶의 핵이었다. 또한 인류에게 나타난, 또 하나의 중독이었다. 그러나 이 시뮬레이션 때문에, 인류간의 폭력과 전쟁, 컴플렉스는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었다. 다만, 이 시뮬레이션이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과 동시에 인류의 상상력과 위험관리능력을 훨씬 벗어난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는 이는 없었다. 지난 번의 공원을 방문했을 때, 진은 카사노바에게서 기본 모티브를 딴, 인간상을 창출해서, 사브리나를 좌절과 절망과 감출 수 없는 진에 대한 환희와 욕망에 삶의 에너지를 빼앗긴 채, 갇혀진 추억에 매달려 살아가는 노년으로 몰아넣어, 총체적인 행복지수에서 1승을 거둔 상황이었다. 사브리나가 그 이전에 진을 이긴 상황에 대한 비슷한 방식의 복수전이었던 것이다. 물론, 게임에 따라서는 같이 Win-Win하는 방식으로 총점을 평가하는 방식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지력을 서로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고, 대결모드는 이에 보다 적당했다. 진과 사브리나가 설정한 모드는 고대 로마시대였다. 그리고, 진은 이 배경 속에서, 시이저를 모티브로 하는 마리우스라는 인간상을 탄생하게끔 만들었고, 사브리나는 클레오파트라를 모티브로 하는 루실라를 설정했다. ......... 4 일루미네이션 공원의 게임 2 # 리처드는 친할아버지인 케언즈의 연구실에 있었다. 부모님이 수소연료 폭파로 일찍 돌아가신 뒤 줄곧 리처드의 집은 할아버지의 이 연구실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연구에 몰두하던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아 주곤 했지만 케언즈는 시간을 그리 많이 낼 수 없었다. 그래서 리처드는 케언즈가 연구중인 메인프레임 접속장치로 접속하여 교양 교육을 받거나, 일루미네이션 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날도 할아버지의 수업을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돌아와 일루미네이션 공원으로 접속했다. 일루미네이션 공원에서는 실감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가지 핸디캡이 있었다. 아직 미성년자인 리차드에게는 제한이 있어서 다양한 사고를 풀어나가 어려웠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장비로 접속할 경우 제한도 없을 뿐더러 접속장비와 사용자의 뇌파가 동조하는 싱크율도 90% 이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루미네이션 공원의 게임 자체를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었다. <딩동 메임프레임에 접속하셨습니다. 케언즈님> 다행히 할아버지는 오늘도 접속장치에 유전자 암호를 걸어놓지 않았다. 어깨너머로 케언즈의 비밀번호를 확인해 두었던 리처드는 간단히 비밀번로를 입력했다. <암호 확인. 일루미네이션 공원으로 이동합니다.> <친구찾기를 실행하시겠습니까?> 리처드는 반 친구들의 유전자 정보를 미리 입력해 두었다. 실행버튼을 누르고 나니 진과 사브리나가 고대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화면에 떠올랐다. '지난 번에도 둘이서 게임하던데 이 녀석들 요즘 사귀는 건가?' 리처드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브리나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미처 표현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슬쩍 게임에 들어가서 구경할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리처드는 조금 주저하다가 실행 중인 프로그램의 설정을 고쳤다. 그리고나서 등장인물 중 사브리나와 가까운 이에게 자신을 싱크 시켰다. 잠시 노이즈가 생긴 뒤 눈을 떠보니 로마 시대의 풍경이였다. 루실라의 위치정보를 확인해보니 신전 쪽에 있었다. 사브리나는 이번 게임에서는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아니 최소한 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스템 버그를 이용해 상대방의 싱크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기 때문이었다. 일루미네이션의 시스템에서는 싱크율이 5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서 자동으로 접속을 해제하게 된다. 그러니 사브리나는 자신이 질 위기에 빠지게 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진의 싱크율을 낮추게만 하면 되는 것이다. 루실라가 된 사브리나는 신전 소속 무녀를 선택한 덕분에 순조롭게 고급 학문을 배우고 있었다. 진이 어느 곳으로 갔는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신전보다 고급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드문 편이니 이번 게임은 그리 나쁘지 않은 출발인 것 같았다. 단 하나 마법 교사랍시고 속임수만 보여주는 미케로스란 선생은 좀 거부감이 들었다. 너무 뻔한 속임수라서 계속 속아주자니 시간이 아깝고, 그렇다고 문제를 일으킨다면 전체 점수에서 진에게 뒤쳐질지도 몰랐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의 수업시간은 거의 딴 생각을 하면서 보내고 있었다. 다행히 오늘은 새로 마법교사가 왔다. 이 시대에 마법이라면 뻔한 눈속임이겠지만 첫시간이라 그런건지 흘끔흘끔 보고 있어서 관심있는 척 그를 보고 피그시 웃어주었다. "자 오늘은 중력실험이다. 중력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면 중력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여기에 있는 건 수은이야. 그리고 이건 시험관이지 먼저 이렇게 관내를 진공으로 만들고, 진공인 상태에서 수은조에 꺼꾸로 세운다. 자 관내의 수은주는 수은조보다 이 정도 위로 올라갔지? 이건 대기압의 존재와 그 크기를 알려주는 거야." '엥 제대로된 과학 강의하다니? 게다가 저건 토리첼리의 실험이잖아. 이 시대에 나오는 것이 아닌데?' "자 루실라 이 원리를 알겠니?" 리처드는 빙그시 웃으며 사브리나에게 물었다. "네.....네." '이거 나도 모르는 버그를 알아내서 진이 장난치는 건 아니겠지?' '벌써 인격을 형성해서 나를 가르치러 온 걸리가 없는데.... 게다가 케릭터도 마리우스라는 이름이었잖아 2인 대결모드로 시작했는 데 어떻게 된 일이지?' "저 탈레스님 그런데 어떻게 이런 걸 다 아시게 되었죠?" "허허 루실라도 열심히 연구하다보면 학문적 성취를 얻을 수 있을 거야." 의아해하는 사브리나의 표정을 보고서는 리처드는 겨우 웃음을 참을 수 있었다. "최근 연구한 다른 것도 있단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야." 차츰 표정이 심각해지는 사브리나를 앞에 두고 리처드는 근대의 발명품들의 원리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브리나는 더 이상 그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지 않았다. 그 대신 메인프레임을 이용하여 진의 마리우스에게 접속하고 있었다. 일루미네이션 공원 안에서는 이런 방식의 접속은 기능 자체가 없지만 진과 사브리나는 메인프레임 입출력자 예비생으로 약간의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다. 일루미네이션 공원 자체가 메인프레임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시스템이므로 메인프레임을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접속하는 것이었다. <일루미네이션 공원에서 마리우스 검색.> <총 12인의 마리우스가 검색되었습니다.> <학문성취도 우수자 검색> <현재 고대 왕궁에 있는 마리우스가 성취도와 성장률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있습니다. 성취도는 일반인의 200% 성장률은 700% 입니다.> '역시 진이군 접속한지 얼마라구 700%야?' <그 마리우스와 메시지 송수신 신청.> <잠시 기다리십시오......> <무슨 일이야?> 진의 음성이 들렸다. <우리 초기 설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달라졌어. 난 지금 고대 로마시대를 넘는 지식을 갖춘 탈레스란 사람을 만나고 있어.> <그럴리가..... 한 번 설정되면 게임의 연속성을 위해서 재설정될 리가 없는데? 게다가 그런 사람이 우리가 게임에 들어온 후에 태어난 인물이라면 모를까. 너와 만나서 대화할 정도로 나이 든 사람이라니 말이 안되잖아.> <나도 말이 안되니까 이렇게 접속한거야.> <흠 그럼 일단 종료했다가 다시 할까? 넌 성취도 200% 성장률 600%구나. 나는 어때?> <네가 성장률에서 앞서고 있어. 이대로 끝내면 내가 지는 거니까. 그건 싫구. 게임 안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없을까?> <알아보는 방법이야 있지. 하지만 밖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시간이 걸리잖아. 일일이 명령어로 메인프레임에 접속해야되니까.> 그때였다 갑자기 노이즈가 발생하더니 둘 사이에 메시지 송수신에 누군가 끼어들었다. <안녕. 뭐 그렇게 어렵게 생각해. 그냥 1:1 대결이 1:1:1로 바뀐거라구 생각해. 아니 혹시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2:1도 받아줄께> <당신 누구야? 대체 어떻게 메시지까지 끼어든거지? 당신이 그 탈레스란 사람이야?> <뭐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사람이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구 같이 게임하자구. 나두 되도록 정정당당히 하려고 노력할테니까.> <사브리나 난 접속 종료할래.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밖에 나가서 확인해야겠어. 그리고 당신. 기록은 그대로 남아있을테니 조금 후에 내가 당신 있는 곳으로 찾아가지. 기다려.> <아니 잠깐만 내가 해결할 수 있어.> 사브리나는 시스템 버그를 이용하여 탈레스에 접속한 인물의 싱크율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싱크율이 55% 정도이니 5% 정도는 짧은 시간에 변화를 주더라도 큰 무리가 없겠다고 생각해서 실행시간을 10초로 두고 탈레스로 접속한 인물의 싱크율을 50%로 재조정했다. 그러자 갑자기 게임안에서 사브리나에게 친절히 설명해주던 탈레스가 지워졌다.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 소설가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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