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테고리
이전 블로그
이글루 링크
최근 등록된 덧글
업무 때문에 잠시 올렸..
by Roman at 11/02 음, 잠보니틱스님의 링.. by Roman at 07/11 음. 그렇다구요. ^^; by Roman at 03/21 :D by 안용열 at 03/20 종욱씨두 멋쟁이: ) by Roman at 12/17 :-) 멋쟁이 로만씨, .. by 쫑욱 at 12/15 감사합니다. by Roman at 12/08 링크 신고합니닷! by 커널0 at 12/08 아, 감사합니다. 그냥... by Roman at 12/07 전화박스나 회전문만 있.. by chatmate at 12/06 |
2006년 01월 29일
털없는새의 시작.
www.brightskorea.net 으로부터 온 내 글. 서문 # 누구나 자기 자신이 중심이 되어 있는 세상을 꿈꾸어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중심이 되는 것에 대한 일련의 몽상 속에 잠겨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중심에 서보려 하지만, 삶 속에서 어느순간엔가 자기 자신이 중심부라기보다는 주변부에 밀려있는 상태가 아닐까라는 순간순간의 두려움이나, 시간이 더 지나서 만성화된 약간의 자포자기적인 생각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다름아닌 이른바 생활인이라고 불리울 수 있거나, 생활인이라고 자신을 칭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생의 궤적이 아닐까요? 누구나 자기 자신이 자기가 경험하는 인생 속에서는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거나 아낄 수 없는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여기서 씌여지고 있는 글을 보는 이 순간은 이미 오지 않았을 순간일 수도 있을 것이겠죠. 자기 자신을 익명화된 사람들 중에 지나가는 행인 1이나 행인 2로 만드는데 이미 익숙해져버린 사람이라도, 죽는 날까지 그 행인 1이나 2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했다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털없는 새는 이른바 그 행인 1로 불리우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행인 1에 이르기까지의 궤적이 약간 길고도 색다른 새입니다. 나는 이 새의 이야기를 1998년도부터 조합하기 시작했었죠. 그러나 써나감과 동시에 내가 경험하고 있는 세계가 무섭도록 변화하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는 조금씩 내가 하고 있는 이야기의 효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 그만, 그 작업의 완성을 2002년도 쯤에는 거의 포기하고 말았었습니다. 그로부터 정말로 이 소설은 깃털을 모두 잃어버린 새처럼, 두발로 가끔씩 찔끔찔끔 걸으면서 씌여지기 시작했었죠. 그러다가 이른바, 나는 영감이라는 것을 얻게 되었던 겁니다. 한국브라이트넷의 3회 정기모임, 곧 MT에 참여하고 그리고 그 다음날 애인에게 즐거웠던 MT 이야기를 이야기하던중에 번개같이 글을 축약하고, 좀 더 이 시대에 맞는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나에게는 Professionalism이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은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한국브라이트넷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헌정하는 일종의 Entertainment입니다. 나는 이 글이 거창한 주제의식과 브라이트넷을 위한 엄청난 공헌을 할 작품이 되리라고 자신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글이 너무 지리멸렬하게 씌여지고, 이 사이트의 의의와 지나치게 동떨어졌다고 생각된다면, 누구나 나와남을위해 이 글의 중단을 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그 누군가처럼 그렇게나 고집이 쎈 사람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니니까요. 이제 내 나이 31살. 어쩌면, 현재의 내 생업과는 관계없는 이 일탈을 여러분의 즐거움을 위해 선사하고 싶고, 어떤 의미에서는 마지막 촛불을 피워올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쓰고 싶다면 외부에서 써서 다시 가져오라고 요청하거나 링크를 걸라고 해도 솔직히 저항하거나 반항할 생각은 없습니다.(물론, 쓰지 말라고 하면 방구석에서 쓰고, 그냥 잠자코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쓰는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은 더 글을 잘 쓰고 완결로 이끌고 가는데 도움이 되고, 가능하다면, 이 위키 공동체의 임계다양성에도 이 별로 가진 지식 많지 않은 사람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시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제 변명으로 점철된 이 서문을 끝마치고 바로, 아래와 같이 집필에 들어갑니다. -------------------------------------------------------------------------------- 소설 털없는 새 # 1. 기억의 개방 # a. 사육당하고 있는 남자 # 시린 공기가 커튼을 넘어서 콧 속으로 스며들어온다. 아마, 일어나야 할 때쯤이 된 것이겠지...... 아침이 되었고, 얼룩진 커튼 밑으로 펄럭이는 커튼 자락의 손짓이 보인다. 그것은 더 깊은 잠에 들라고 하는 것도 같고, 빨리 일어나라고 하는 것도 같다. 병원에서 나온지 약 3개월여, 기자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내게로 다가와서 사진을 찍어대는 통에 거의 매일 정신없었던 것은 두달 전까지였다. 나는 분명히 한국이라고 하는 나라에 살고 있는 이 준우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인데, 나를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 중에는 외국인들이 적잖이 껴 있었던게 신기했었다. 그 까만 옷의 신사가 자기의 검은색 차에 태우고 시끄럽게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는 이곳까지 달려와서 내려주곤 이런 말을 남겼었다. " 이제 원래 네가 살아야할 본 모습으로 돌아오니 어때?" 나는 그가 왜 그런 말을 내게 던지는지 또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나에게 은행 현금카드라는 것을 한장 내밀고는 석달치의 생활비만 들어 있고, 한달에 일정한 금액 이상은 인출할 수 없으니 무리하게 돈을 인출해서 쓸 수 없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 눈빛이 무척 더럽고 경멸스러운 것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내게 주었다. 물론, 그는 나를 굉장히 가여운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기자들이 올 때마다 그는 내 대신에 모든 질문에 답변을 해주었고, 때로는 무척 터프하게 기자들을 밀어제치고, 몇 대의 카메라들을 내던지기까지 했다. 아침에 일어난 뒤에 밖으로 나가볼 용기를 내는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나는 커튼 자락이 나를 향해 밖으로 나가라고 손짓했던 것으로 생각해본다. 그러고나니 일어나서 씻으러 갈 마음도 들기 시작한다. " 이 준우, 당신 정말로 기억을 잃어버린 것 맞아? " " 매일 그런식으로 안 가르쳐줘도 알아요, 알아. 난 내가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사실만큼은 기억해요. " 그렇다, 나를 매일같이 집 안 밖에서, 붙잡고 있는 인간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가리키는 단어가 '감시'라는 것 정도는 떠올릴 수 있다. 그는 자기의 이름을 K라고 했다. 나는 K 말고도 그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단어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었는데, 도저히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리지 못해서 그냥 K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 그리고 이제 기억해냈다. 그 사람이 바로 나를 병원에서 이 집까지 데리고온 그 검은색 양복의 사내와 같은 사람이다. " 나 오늘 밖에 좀 나가보고 싶어요. " " 왠일로 그런 소릴? " " 커튼이 나보고 밖에 나가라고 했어요. " K는 무슨 엉뚱한 소릴하느냐고 나를 비웃는다. 한쪽 입술이 올라가고, 그 눈 속에서는 비아냥거리는 시선이 잡혀온다. " 야, 이 까마귀같은 자식아. 커튼 따위랑 대화할 시간이 있으면, 글 나부랭이나 좀 써봐. " 아, 그렇다. 그는 계속해서 나에게 내가 작가였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글을 쓰라고 강요하고 있다. 나는 물론, 그 말을 이젠 믿지 않는다. 나의 머리 속에는 복잡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만큼의 지식이 들어있지 않다. 기억상실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준 그의 말이 맞다면, 나는 이른바 나와 관계 있는 사람들과의 기억들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것이지 내가 가진 지식이나 기술, 재능, 재주 이런 것들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사람이 아니다. " 내가 정말 작가였었나요? " " 그렇지 위대한 작가, 하하하! 아주아주 위대한 작가. " " 얼마나 책이 팔렸나요?" " 어느 나라에 팔린 것만 이야기해줄까? " 나는 경악한다. 그래서 그렇게 외국에서온 기자들이 많았던 것인가? " 믿을 수 없어요. 농담이죠? " " 헤헷. 정말 맛 간게 맞군, 맞아. " " 왜 내가 맛이 갔던거죠? " " ....... " " 오늘은 좀 얘기해줄 수 없을까요? " " 얘기해봐야 별볼일 없어. " 글은 쓰라고 강요하고, 작가였다고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어떤 작가였는지, 어떤 책을 썼던 것인지는 얘기해주지 않는다. " 내가 그렇게 유명한 작가라면 나가서 사람들과 조금 이야기만 나눠도 당신이 말하지 않는 것들을 다 알 수 있겠군요. " " 못나가 " " 당신은 지금 나에게 이른바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 " 이준우 선생은 지금 요양 중이고, 매스컴과의 접촉은 당분간 원하고 있지 않는 상태야. " " 내 나이는 몇 살이죠? 나는 도대체 가족이 있는 사람인가요? 아닌가요? " " 말 안해 " 그는 조용히 내 앞에 죄와 벌을 그리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책을 내민다. 이걸 읽어보라고 강요한지 벌써 두달이 넘어간다. 난 3페이지도 읽어낼 수가 없었다. 마치, 글이라는 것과 원수라도 진 것처럼 그 이야기를 읽어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작가였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 " 일단 읽어, 그리고, 써 " " 별로 머리 속에 들어오는 책도 아니고, 읽고 싶지도 않아요. " " 이번달 내로 아무 글도 쓰지 못하면, 넌 거렁뱅이일 따름이야. 기억도 없고, 몸도 엉망진창이야. 쓰지 않으면, 밥도 더이상 먹여줄 수 없어. 아니, 인출이고 뭐고 안돼. " " 당신 그냥 나를 놔주고, 당신 먹고 살 길을 찾아가! " " 병신 같은 놈. 넌 나없으면 안되고, 나도 네가 없으면 안돼. 그걸 잊어먹었나? 그렇게 중요한걸? " " 하아. 그렇게 나도 당신에게 중요한 건가? 근데 대우는 왜 이따위지? 애완동물처럼 사육하고 있잖아. 아니야? " " 대우? " K는 고개를 삐딱하게 들더니 천천히 내게로 다가온다. " 사육하는 거 맞아. 너는 알을 낳듯이 아님, 우유를 짜 내듯이 먹이고 재운만큼만 글을 써주면 돼. " " 난 사람이야. 그래. 인간이라고. 넌 지금 해선 안되는 일을 하고 있어. " K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안에 있던 스탠드를 집어 들었다. 코드가 뽑혀 나오는가 싶더니 스탠드의 둔탁하고도 차가운 감촉이 정수리를 향해 돌진해왔다. K는 정말로 '작가'인 나를 사육하고 있었다. 그건 분명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단말마의 비명이 끝남과 동시에 그의 발길과 주먹질이 사정없이 나를 강타했다. 뭔가가 기억나기 시작했다. 그 무언가가 떠올랐다. " 그만. 그만!" " 죽고 싶음 한번 더 반말해, 그리고 대우 어쩌고 하는 말도 해보고 말야. " 나는 다시 커튼자락이 펄럭이면서 넘겨지는 책장과도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나니 죄와 벌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스토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나는 그 글들을 마치 벽지 무늬를 열심히 쳐다보는 것처럼 쳐다본다. ...... 3시간 후, 나는 죄와 벌의 책장을 전부 읽어내릴 수 있었다. " 이거 보이지? 자, 볼펜 그리고 종이야. 이제 써봐. " 그리고서 나는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써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글을 써감과 동시에 조금씩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 소설가 동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