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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2월 05일
어찌되었든, 나는 선택을 했어야만 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리고, 중국으로 파견근무를 요청하는 회사에 입사를 했었다. 그게 1년여전 이맘 때의 일이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서울 사무실로의 회귀.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중국어에 능통하지 않은 내자신이 중국에 남는다는 것은, 모험 이상의 용기가 필요했었다. 그래서 다시금 한국행을 선택하고 이 자리에 와 있다. 그 와중에 나는 중국에서 사랑했던 그녀와 헤어지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멀어진 뒤에, '의처증'같은 심리 상태에 빠진 탓이었다. 1년여의 시간동안, 나는 회사를 옮겼고, 중국어를 열심히 배울 기회를 얻었다가 잃어버렸고, 결혼할 상대를 두명 잃었으며, 한국에 와서는 다시, 웹상에 취미 삼아 글을 끄적거리고 열심히 회사에 출근하는 예전의 나로 돌아갔다. 생활이 요청하는대로, 삶이 이끄는 대로, 내가 진심으로 생각하는 또는 내 마음이 이끄는 그 무엇을 향해 간다기 보다는 외적인 요인들, 외적인 압박에 휘둘리는대로 살아온 것이 바로 나자신이었던 것이다. 이른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 앞에서 기도를 한다. 그리고, 열심히 간구한만큼 삶이 좀 더 자기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고 되뇌이며 믿는다. 이미, 신앙을 잃어버린 나자신에게, 그것은 그냥 자기 최면의 한 방법이고 모습일 따름이지만. 원하는대로, 적어도 정확히 그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방향으로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 그 가까운 곳에 이르게 하는 주문을 열심히 나에게 걸어야 하는 것은 내가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해야할 마땅한 바로 그 일일 것이다. 실생활이 만족스럽게, 또는 너무나도 급박하게 진행될 때, 나는 뚜렷이 글을 쓰거나, 어떤 문학적 완성을 향해 가야한다는 동기를 잊고 살게 된다. 지금 또한, 급박하게 진행되는 여유가 없는 환경아래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삶에 휘둘리고, 외적인 요건에 치여 살고는 있어도, 나는 웹상에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것은 적어도 나의 의지와 생각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삶은 적어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포함하여 진행되어야하고, 그 일들의 결과를 통해 이루어진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 항상, 자기가 썩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먹고사는데 필요한 일들만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삶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또한 지루하다. 한푼의 돈이라도 더 모아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본능을 이끌어들이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일이리라. 이미 나이는 어언 33살. 엄청난 희망을 갖기에도 나이는 먹어버린 나이긴하다. 그럼에도, 내 글을 단 한사람이나마 보고, 어떤 반응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희망으로 가끔이나마 이렇게 글을 쓴다. 브라이트라는 운동에 대한 참여는, 나에게, 이제껏 종교와 더불어 그다지 생산적이지 못했던 인간의 근원을 찾아가는 헤메임을 어느정도 종료 시켜줌과 동시에, 나로 하여금, 생생한 삶의 현실을 보다 명확한 눈으로 쳐다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이 모인, 브라이트의 일원들에 대한 나의 사랑은, 바로 다름아닌, 정말로, 주고 싶어서 주는 아무런 사심이 없는 사랑이고, 관심 그 자체이다. 그것은 이 돈 한푼 누가 던져 줄리가 없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는 글에 대한 나의 사랑과도 같은 것이다. 음악가나 미술가에게,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이상, 음악이나 미술 그 자체가 그들을 배신하거나 쉽게 떠나가지는 않듯이, 나 역시, 내가 쓴 글들이 적어도 나를 버리고 달아나지는 않을거라, 또한 내가 쉽게 버리고 떠나버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본다. 글에 대한 사랑에는 곧 사람에 대한 사랑도 포함되어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 사랑이 없는 글들이라면, 아마도, 삶 속에서 연인이 없는 이 사람이 이렇게 글을 쓰면서 마음 가득히 사랑에 빠진 사람인양 살그머니 기뻐지고, 즐거워져 오지는 않을테니. 나의 '리비도'는 지금, 남녀 불문하고 여러사람들을 향하여 있다.(아, 참고로 나는 Bi-Sexual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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