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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3월 22일
샌디에고까지 가는 하이웨이를 타기 전, 일단, 바닷가를 끼고도는 해안도로를 탄 M의 차는 그 견고한 차체를 어둠 속에서 빛내고 있었다. 바다 가까이에 이 빛과 반응하듯이 반짝이는 수많은 빛들이 있었는데, M은 이것들을 보자마자 도로를 벗어나 해안으로 핸들을 꺽었다. 일단, 차체를 돌리자마자, M은 왼손으로 자끄로부터 받은 크레모아 꾸러미를 끄집어 내었다.
실제의 크레모아보다 70% 정도는 축소 된 것 같은 크기, 그리고,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는 Small Size의 콜라 정도의 무게 밖에 되지 않는 크레모아 뭉치는 마치 야구공과도 같은 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가볍고, 신속하게 동작할 것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었다. M은 무게감과 화력의 범위, 폭파력의 위력, 그리고 실험을 함과 동시에 터질 소음, 그리고, 정확하게는 파악할 수 없지만, 어딘가에 설치된 CCTV 같은 것이 자신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경계까지 하고 있었다. 일단, 해변에 차를 멈춘 M은 간간히 도로를 스쳐지나가는 차들이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보지 않도록 도로를 확실하게 등졌다. 그리고, 크레모아에 달린 날카롭기 그지 없는 다리를 벌려, 중심을 잃고 쓰러지지 않도록 모래 속에 깊숙히 박아 넣었다. 뇌관에는 원격조정이 가능한 4.5V의 전력만으로도 점화가 가능한 장치를 끼워넣고, 일어나 앞에서 반짝이고 있는 수많은 빛들을 쳐다보았다. 그 빛들은 산만하게 여기저기로 움직였다. 크레모아 가까이까지 다가와 M의 손을 건드리고 가는 용감한 놈도 있었다. 청설모들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면서 한번 쓰다듬어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 청설모들은 분명히 먹을게 아닌 폭탄을 터뜨릴 사람에게 겁없이 접근하고 있다. ' 이 일이 너희들에게는 엄청난 재앙으로 분명히 느껴지겠지. 아마 너희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폭파를 신의 재앙이나 벌, 또는 전혀 모르는 존재로부터 순식간에 날라온 천벌같다는 말을 적어넣게 될꺼야. 하지만, 이건 그런게 아니라 단순한 폭파 시험이다. 미안하지만. ' M은 지프에 올라타고는 주저없이 핸들을 돌려, 다시 도로를 탔다. 샌디에고로 내려가서는 다시 새벽녁에 올라올 것이다. 이 실험에는 3가지의 의도가 있었다. 혹, M의 폭파 행각에 맞춰 그를 쫓는 사람들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작업이 그 한가지. 두번째는 이 위력을 확인한 뒤, 어떤 방식으로 폭파를 진행할 것인가 주도면밀한 계획을 짜는 일, 세번째는 이 해안가에서 테스트를 한 뒤에, 전혀 다른 지역에서 진행할 폭파를 통해 미연에 있을 수사의 루트를 지역별로는 파악할 수 없게끔 연막을 터뜨리는 것이다. 지프는 도로를 향해 맹렬하게 질주해 샌디에고를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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